사랑이라는 이름의 봄
사랑은
처음부터 봄이 아니었다.
견디는 시간과 침묵의 겨울을
건너온 뒤에야
비로소 이름을 얻었다.
우리는 서로를 부르기 전
먼저 기다렸고
기다림 속에서
마음은 여러 번 얼고 녹았다.
그래서 사랑은
화려하지 않았다.
다만
낮은 곳으로 흐르며
상처를 적셨고
말 대신 숨으로 서로를 덮어 주었다.
어느 날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
유난히 따뜻해졌을 때
나는 깨달았다.
이 조용한 온기가
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봄이라는 것을.
피지 않아도 이미 세상을 바꾸는 것,
그것이
우리가 끝내 사랑이라 부르게 된
한 계절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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